조명, 둘 모두를 비춘다. 위재와 용식, 무대 중앙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서로의 존재를 발견한다. 그 순간, 주위가 밝아진다.
용식, 위재: (동시에)내가 틀렸어... 자, 이제 끝을 내줘.(제가 틀렸어요... 자, 이제 끝을 내줘요.)
위재와 용식,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하게 쳐다본다.
용식: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어서 꿈에서 깨어나 달라고. 난 이제 상관없어. 차라리 모든게 허상이었으면 좋겠어. 내 과거, 내 모습 전부 말이야. 그래 자네가 맞았어. 내가 바로 꿈의 허상이었어.
위재: 아저씨야 말로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장난치지 마시고 어서 꿈에서 깨어나 주세요. 저도 이제 상관없어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존재 따위, 없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그래요, 아저씨가 맞았어요. 제가 바로 꿈의 허상이었어요.
용식, 뒷걸음질 친다.
용식: 무슨 소리야? 너야 말로 그만해! 어서 빨리 깨어나라고!
위재: 아저씨야 말로 그만하세요! 이제 꿈속은 지긋지긋해요!
그 때, 관객석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용식: 방금 그 소리 들었어?
위재: 무슨 소리요?
용식: 자세히 들어봐.
관객석에서 다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용식: 들리지?
위재: 네, 들리네요... 누군가 있어요...
용식, 귀를 기울이기 위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다가 소스라치며 뒤로 물러선다.
용식: 저, 저거!
위재: 네?
용식: 저것 봐!!
위재, 관객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용식처럼 소스라치며 뒤로 물러선다.
위재: 저, 저건!
용식: 사람들이야...
위재: 많네요... 아주 많아요...
용식: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니...
위재: 이제 어쩌죠? 누가 꿈의 주체죠? 누가 꿈에서 깨어나야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죠?
용식: 몰라... 이젠 정말 모르겠군... 한 가지 확실한 건... 저 사람들도 단지 꿈의 허상일 뿐이라는 것 뿐...
위재와 용식,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관객들을 바라본다.
이젠 흔해진 주제와 소재.
무솔리닉// 맞아ㅋ 이게 21살 때인가 처음으로 쓴 희곡이었는데 겁나 오글거림. 대사들도 다 작위적이고ㅋ 그래도 내 자식이라 늘 다시 보게 된다. 가끔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빛나보일 때가 있거든. 모자란 작품이지만 부끄러운 작품은 아냐.
시간이. 너무 일부러 바빠지네. 안 읽혀. 먼저 (그리대뜸들이대지말고) 사전 설명을. 유인을.